이 작품은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산업화 시대에 접어드는 1970년대에 아파트 재개발을 위해 철거되는 재개발 지역을 배경으로 한다. '난장이'는 급격하고 무리한 산업화 과정 속에서 삶의 터전에서 무기력하게 내몰리는 '사회적 약자'를 상징하고 있으며, 난장이의 어려운 삶이 본인의 의지와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니라 조상으로부터 대를 이어 내려오는 것이고 이를 또다시 자식에게 대물림하게 되는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등장인물의 성격
● 아버지(난장이) : 사회적 약자로 상징되며, 근면하고 성실하지만 소극적아고 정신적으로는 나약함을 가짐
● 어머니 : 평범하지만 자상하고 긍정적임
● 영수 : 수재라 불릴 정도로 우수한 학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정형편으로 인해 학업은 포기하게 되는 인물로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과 진취적인 사고를 가짐
● 영호 : 형과 함께 인쇄공장에서 함께 일하며 형을 동경함
● 영희 : 가족을 위해 입주권을 찾아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함
● 명희 : 이웃집에 살며 영수와 미래를 약속하지만 가난으로 인해 안타깝게 자살로 생을 마감함
사회적 약자의 안타까운 비애
어느 철거민촌에는 키117센티미터, 체중은 32킬로그램의 난장이인 아버지와 인쇄공장에 나가는 어머니,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교도 미처 마치지 못한 세 남매 영수, 영호, 영희가 살고 있다. 가족 모두는 공장으로 나가 열심히 일하지만 형편은 나아지는 것이 없다.
어느날 집에 돌아와 보니 그들이 살고 있는 집을 철거하겠다는 마지막 계고장이 날아와 있다. 철거민들에게 아파트 입주권을 주긴 하지만 가난한 그들에게 입주권은 새 아파트로 입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 입주권을 받은 대부분의 철거민들은 입주권을 팔고 변두리 지역으로 세를 얻어 나갈 수밖에 없다.
영수네도 입주권을 팔아야 하는 형편인데, 조금이라도 웃돈을 받을 때까지 최대한 버티어 시가보다 조금 더 올린 금액 25만에 입주권을 파기로 하지만 전세금 15만을 주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은 10만 원이다. 그날 이후 아버지와 막내 영희를 집을 나가 소식이 없고 영수와 영호는 아버지와 영희를 수소문하지만 찾지 못하고 이사를 간다.
아버지는 현실에서의 도피처로 서커스 무대에 서는 환상을 가지고 되고, 집을 잃은 충격과 맞물려 집을 나가게 된다.
영희는 영수네의 입주권을 구입한 부동산업자를 따라간다. 젊은 영희는 부동산업자의 눈에 들게 되고, 그와 함께 지내며 잠자리와 시키는 일을 하며 입주권을 찾아올 기회를 엿본다. 그러던 어느 날 약물로 그를 잠재우고 금고를 뒤져 입주권을 찾아 도망쳐 나오고, 새 아파트로 들어갈 수 있는 절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집은 헐리고 이미 식구들은 거기에 없었다. 영희는 이웃집 아주머니로부터 가족들은 이미 이사를 갔으며 난장이 아버지가 굴뚝에서 떨어져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쓰러져 잠이 든다. 꿈속에서는 가족들을 만나게 되고 영희는 "아버지를 난장이라고 부르는 악당은 죽어버려"라고 큰오빠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잘 사는 세상
작은 키의 난장이는 달을 향해 작은 공을 쏘아 올리지만 그 공은 다시 지구로 떨어진다. 아무리 애써봐야 현실은 제자리이다. 그래도 작은 공을 계속 이리저리 힘껏 높여 쏘아 올리다 보면 달나라까지 가지는 못하더라도 길가의 가로수에 걸리거나 작은 건물의 옥상에라도 올라가 다시 제자리로 떨어지지는 않을 수도 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사는 세상 속에서 모두가 부자로 살 수는 없다. 경제는 항상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고 정치도 항상 실망스럽지 않은적이 없었다. 아직까지 소외되고 힘든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그래도 50년 전 난장이가 살던 그 시절보다는 나아진 것도 사실이다.
세상사람 모두는 아닐지라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는 세상으로 지금도 조금씩 변해가고 있음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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