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최은영 소설」그 여름, The Summer

by 즐하 2022. 12. 29.

사람과 사람과의 평범한 사랑

이 작품은 동성애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야기 속에서 동성 간의 사랑하는 모습은 보통 평범한 이성 간의 사랑과 별반 다르지 않은 듯한 느낌을 가지게 한다. 동성애라는 다소 강한 소재를 그냥 보편적인 느낌이 들게끔 풀어냄으로써 성소수자들에 대한 비호감과 특별한 시선을 완화시키고 싶었던 것은 아닌가 싶다.

 

동성 간의 사랑 이야기로 풀어내지 않아도 납득될 것 같은 이야기를 굳이 성소수자들의 사랑이야기로 만들어 전반적이 내용이 마치 그들의 이야기가 아닌 듯하게 풀어가고 있다. 이로써 동성 간의 사랑에 대한 곱지 않은 사회적 시선에 대해서  편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다.

글의  중간중간에는 힘으로 권력을 가진 남성들에 대해 비판하기도 한다.

등장하는 세 사람 : 수이, 이경, 은지

수이는 자신이 ‘레즈비언’라는 사실이 알려지는 게 두렵고 스스로를 무섭다고 생각한다. 수이는 축구선수를 꿈꾸지만 축구를 하다가 부상을 입어, 하지 못하게 되자 직업학교에 다니며 기술을 배우고 일을 하며 살아간다. 이경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보여주지 않으며 자신을 숨기고 혼자 생각한다. 선택을 할 때마다 그에 따른 책임을 지려하고 자신의 선택에 따른 결과에 대해 변명조차 하지 않는다. 

 

이경은 수이에게 사랑을 받고 있고 수이와 함께라는 생각에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지 않다고 느끼지만 은지를 만난 이후 수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겠다는 이유로 자신을 포장하며 이별을 고한다. 

 

은지는 누비의 전 애인으로 레즈비언 바에서 이경을 만나 그 후에 이경이 일하는 빵집을 드나들며 산책도 하고 밥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수이와는 다르게 이경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잘하며 수이와 이경이 헤어지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경과 사귀면서 5년을 만난 누비를 잊지 못해 이경과는 금방 헤어진다.

 

 

세 사람의 관계

축구를 하고 있는 수이가 찬 공에 이경이 맞으면서 둘은 처음 만나게 된다. 수이는 매일 딸기우유를 들고 이경을 찾아가고 그러면서 둘은 친해지고, 서로의 마음을 입으로 말하지 않아도 서로 알게 되고 둘은 연인 사이로 발전한다. 수이가 부상을 입고 더 이상 축구를 하지 못하게 되고 서울로 가서 직업학교를 다니며 기술을 배우고 돈을 벌었고, 이경은 대학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간다.

이경은 레즈비언 바에서 만난 은지를 빵집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시 만나게 되고, 이경이 느끼는 은지에 대한 감정은 커져간다. 수이와 이경은 학창 시절부터 성인이 되어서까지 함께 지내온 세상의 전부인 사이였으며, 너무나도 사랑하는 관계이며,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였다. 이경은 은지와의 관계로 인해 수이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게 된다. 이경은 은지를 잊으려 하다가 입원까지 하게 되고, 수이에게는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 돌려 말하다가 둘은 서로 이별하게 된다. 그 후 은지와 이경이 사귀게 되지만 둘은 얼마 지나지 않아 헤어지게 되고, 이경은 수이에 대한 어떠한 소식도 들을 수 없었다. 

 

한번 생각해 보고 싶은 것

● 처음 이경과 수이가 등장했을 때, 둘이 모두 여자임을 말하지 않고 ‘사이좋은 자매처럼’이라는 말로 은근슬쩍 표현한 이유는 무엇일까?
● 수이는 이경이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있어서 자기에게 헤어지자고 한 이유를 알고 있을까?

   알고 있다면 왜 말하지 않고 자기 잘못이라고 했을까?

● 왜가리의 의미 : 첫사랑 혹은 사랑을 한 사람과의 추억
● 레즈비언 : 사회적 약자 또는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
● ‘짓궂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줄곧 생각해왔다고 수이는 이경에게 말했다. “비열한 말이라고 생각해, 용인해주는 거야. 그런 말로 자기보다 약한 사람들을 괴롭힐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거야, 남자애들은 원래 그렇다니”
● 수이와 헤어진다면 그 상황을 가장 완전하게 위로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수이일 것이다.

 

레즈비언의 사랑이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로 사회적인 편견의 시선을 보여주며, 둘의 이야기를 마치 평범한 남녀의 사랑이야기처럼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이다



.

댓글